술자리 예절, 왜 “따르기·받기·건배”가 핵심일까
술자리에서 예절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실 규칙이 많아서가 아니라 순간 판단이 필요해서입니다.
누가 먼저 잔을 드는지, 어느 타이밍에 따르는지, 건배를 어떻게 맞추는지… 이게 다 눈치 게임처럼 보이죠.
그런데 막상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건 딱 세 가지입니다.
“따를 때 불편하지 않았나”, “받을 때 무시당한 느낌은 없었나”, “건배가 어색하게 끊기지 않았나”.
이 세 가지만 자연스럽게 하면, 나머지는 조금 서툴러도 대부분 괜찮습니다.
제가 처음 회식 갔을 때 겪은 일
분위기 따라 원샷을 했는데, 사실 그게 매너가 아니라 “내가 억지로 맞추고 있구나”라는 티가 더 났어요.
오히려 다음 회식에서는 “제가 술이 약해서요, 한 모금만 같이할게요”라고 말하고 웃으면서 천천히 마시니
분위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예절은 ‘센 사람’처럼 보이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 편해지는 기술이더라고요.
이 글에서 잡아드릴 목표
① 누군가에게 부담 주지 않기
② 나도 무리하지 않기
③ 어색한 순간을 멘트로 부드럽게 넘기기
④ “예의 있어 보이는 기본 동작”만 익히기
기본 세팅: 자리·잔·병, 이 3가지만 알면 반은 끝
1) 자리(상석)만 대충 이해해도 실수가 줄어듭니다
전통적인 회식/어른 자리에서는 보통 출입문에서 먼 자리가 상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회사/팀 문화에 따라 다르고, “자유롭게 앉자”는 분위기도 흔합니다.
안전한 기본 행동
• 자리가 정해져 있으면 그대로 앉기
• 애매하면 “어디 앉으면 될까요?” 한마디 먼저
• 상석/중앙을 본인이 먼저 차지하지 않기(특히 처음 온 자리)
2) 잔: ‘가득’이 예의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가득 따라야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에서는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잔을 넘치게 채우면 상대는 바로 마셔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 수위
소주/전통주: 7~8부
맥주: 거품 고려해서 8부(거품 포함)
와인: 잔 기준으로 절반 이하가 자연스럽습니다
피하면 좋은 수위
• 표면이 볼록해질 정도로 “넘치게”
• 잔을 흔들면 쏟아질 정도로 “위태롭게”
• 상대가 계속 거절하는데 “계속 채우기”
3) 병: 손 모양만 깔끔하면 예의는 이미 먹고 들어갑니다
전통적으로는 병을 따를 때 두 손을 쓰거나, 한 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손목/팔꿈치를 받쳐
“존중의 표시”를 합니다. 이건 ‘복잡한 규칙’이라기보다, “저 지금 예의를 갖추고 있어요”라는 시각적 신호에 가까워요.
팁: 두 손이 부담스러우면 한 손 + 받치는 손만 해도 충분히 깔끔합니다.
요즘은 “너무 과하게 격식”보다 “부담 없게 자연스럽게”가 더 호감인 자리도 많아요.
따르기 예절: 타이밍과 손동작이 전부입니다
1) 언제 따라야 할까? (타이밍 3원칙)
따르기의 핵심은 “내가 따르고 싶을 때”가 아니라 상대가 편할 때입니다.
타이밍만 잘 잡아도 “센스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타이밍 3원칙
① 잔이 비기 직전에 묻기: “한 잔 더 드릴까요?”
② 건배 직후에는 잠깐 텀 주기(바로 또 채우면 압박이 될 수 있어요)
③ 상대가 대화 중이면 병을 들기보다 눈으로 한 번 확인하고 멘트로 먼저
2) 따르는 손동작(정석 + 현실 버전)
정석은 단순합니다. 병을 들 때 두 손, 잔을 받는 쪽도 두 손.
다만 현실에서는 술병·잔·안주·대화가 동시에 돌아가니까, “완벽”보다 “깔끔”이 더 중요합니다.
정석 동작
• 병을 두 손으로 잡고 천천히 따르기
• 라벨이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크게 상관 없지만, 손이 덜덜 떨리면 오히려 어색해 보여요
• 짧게 따르고 멈추기(주르륵 오래 따르지 않기)
현실 버전(가장 무난)
• 한 손으로 병을 잡고
• 다른 손은 손목/팔꿈치를 살짝 받치기
• “한 잔 더 드릴까요?” → 상대가 “네/괜찮아요” 답하면 그때 따르기
3) ‘상대가 거절할 때’가 실력 포인트입니다
진짜 매너는 “잘 따르는 것”보다, 거절을 예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보입니다.
상대가 “괜찮아요”라고 하면,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에요.
거절을 받았을 때 멘트(바로 사용)
• “아 네! 필요하시면 말씀 주세요.”
• “좋습니다, 편하게 드세요.”
• “오케이, 다음에 타이밍 맞춰볼게요.”
※ 여기서 “에이~ 한 잔만 더”가 나오면 상대는 부담을 느낄 확률이 확 올라갑니다.
4) 맥주 따르기는 ‘거품’이 예절을 대신해 줍니다
맥주는 소주처럼 “두 손”보다, 거품을 과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적당히 올리는 게 더 깔끔해 보입니다.
특히 잔을 꽉 채워서 거품이 넘치면, 위생적으로도 별로고 자리가 지저분해져요.
맥주 깔끔하게 따르는 흐름
• 잔을 살짝 기울임 → 벽면 따라 천천히 → 70~80%쯤 채움
• 마지막에 잔을 세우며 거품을 살짝 올림(“아, 신경 썼네” 느낌이 납니다)
5) “내가 먼저 따르나요?” 초보가 가장 헷갈리는 포인트
초보일수록 “내가 먼저 따라야 하나?”가 고민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후배/막내여서 ‘항상 먼저’ 같은 건 요즘 많이 약해졌습니다.
다만 다음 상황에서는 내가 먼저 멘트를 꺼내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져요.
- 처음 합류해서 어색한 공기가 돌 때
- 대화가 끊기고 정적이 생겼을 때(“한 잔 더 드릴까요?”가 자연스러운 브리지)
- 상대가 잔이 비었는데도 말을 하느라 못 챙길 때
- 상대가 나를 챙겨줬을 때, “제가 한 번 올릴게요”로 되돌려줄 때
핵심: “내가 따라야 한다”가 아니라, 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흐름을 만든다에 초점을 두면 실수가 확 줄어듭니다.
받기 예절: ‘두 손’은 부담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1) 잔을 받을 때, 두 손은 ‘존중’ 표시
잔을 두 손으로 받는 문화는 “서열”을 과장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상대에게 “감사합니다/존중합니다”를 짧게 표현하는 형식에 가깝습니다.
특히 처음 보는 자리, 회사 상사/선배가 있는 자리에서는 이 동작 하나로
괜한 오해를 미리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요.
무난한 받기 동작
• 잔을 한 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잔의 아랫부분이나 손목을 살짝 받치기
• 또는 두 손으로 잔을 감싸듯 가볍게 들기
• 시선은 잔보다 사람 쪽으로, “감사합니다” 한마디면 완벽
오해를 부르는 받기
• 무표정 + 한 손 툭 내밀기(친한 사이면 괜찮지만, 처음 자리에서는 차갑게 보일 수 있어요)
• 잔 받자마자 말 끊고 원샷 강요하는 분위기 만들기
• 잔을 받다가 흘리는데 “괜찮아요” 한마디 없이 넘기기
2) ‘받고 나서’가 더 중요합니다: 한 모금의 힘
잔을 받았는데 안 마시면, 상대는 “내가 뭔가 실수했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샷을 할 필요는 없고, 한 모금만 해도 충분히 호응이 됩니다.
초보에게 추천하는 흐름
① 잔 받기 + “감사합니다”
② 가볍게 한 모금
③ “안주가 맛있네요/오늘 분위기 좋네요” 같은 짧은 말로 마무리
3) 잔을 비워야만 예의인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요. 예전에는 원샷 문화가 강했던 곳도 있지만,
요즘은 건강/개인 사정 존중이 많이 늘었습니다.
오히려 “끝까지 비우라”는 강요가 나오면, 그건 예절 문제가 아니라 문화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제가 쓰는 현실적인 방법
저는 술이 강하지 않아서, 잔을 받으면 “한 모금만 같이할게요”라고 미리 말합니다.
그러면 상대도 ‘기준’을 이해하고 더 이상 압박을 안 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중요한 건 술의 양이 아니라, 기준을 먼저 공유하는 용기입니다.
4) “내 잔은 내가 채우면 안 되나요?”
전통 예절로는 “자기 잔은 자기가 채우지 않는다”가 있었지만,
요즘은 상황에 따라 충분히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어른 자리/격식 있는 자리에선, 혼자 병을 들기 전에 주변을 한 번 확인하면 좋습니다.
안전한 선택
• 회식/어른 자리: “제가 한 잔 채워도 될까요?” 또는 누군가에게 눈으로 신호
• 친구/편한 자리: 본인 잔 채우기 자연스러움(대신 과하게 ‘혼술 모드’로 보이지 않게)
건배 예절: 분위기 살리고 민망함 줄이는 공식
1) 건배는 “짧게 + 밝게 + 강요 없이”
건배는 보통 “시작 신호”이자 “분위기 맞추기”입니다.
너무 길게 말하면 오히려 어색해지고, 너무 과하게 외치면 부담이 됩니다.
건배 멘트의 공식
• 오늘 목적 1마디(“수고하셨습니다/반갑습니다/축하드립니다”)
• 짧은 키워드(“건강/안전/팀워크/새해”)
• 마지막 한 마디(“건배!”)
안 어색한 예시
•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편하게 이야기해요. 건배!”
• “반갑습니다! 오늘은 부담 없이 즐기는 걸로 하죠. 건배!”
• “올해도 건강이 제일입니다. 건강! 건배!”
2) 잔 부딪힘: 세게 치는 게 ‘흥’이 아닙니다
잔을 부딪칠 때는 “쨍” 소리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특히 와인잔/얇은 유리잔은 쉽게 깨질 수 있어요.
실제로 술자리에서 잔 깨지면 분위기가 바로 식기도 하고, 다치면 더 큰일입니다.
부딪힘 매너
• 가볍게 ‘닿는 정도’로만
• 눈을 마주치면 더 자연스럽고, 꼭 ‘정면 충돌’할 필요는 없습니다
• 상석/연장자 앞에서는 잔을 살짝 낮게 위치시키면 무난
3) “원샷!”이 나올 때 대처
분위기상 누군가 “원샷!”을 외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강요로 바뀔 때죠.
이럴 때 초보는 얼어붙기 쉬운데, 멘트로 ‘기준’을 정해두면 훨씬 편합니다.
원샷 분위기 대처 멘트
• “저는 원샷은 힘들어서요. 대신 한 모금은 확실히 같이할게요!”
• “오늘은 천천히 가려고요. 분위기는 제가 더 띄워볼게요(웃음).”
• “운전/약 때문에요. 콜라는 원샷 가능합니다!”
※ 포인트는 ‘거절’보다 ‘대안’을 같이 주는 겁니다.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선을 만들 수 있어요.
4) 건배 제안이 돌아왔을 때(막내/신입이 당황하지 않는 법)
가끔 “막내가 건배사 해봐” 같은 상황이 오죠. 이때 길게 준비할 필요 없습니다.
건배사는 웅변대회가 아니라, 자리를 부드럽게 여는 스위치예요.
실패 없는 초간단 건배사 5개
1)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하게 즐기겠습니다. 건배!”
2) “만나서 반갑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오래 뵙겠습니다. 건배!”
3) “올해 목표는 건강입니다. 건강! 건배!”
4)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기분 좋게 끝내는 걸로요. 건배!”
5) “안주가 맛있네요. 맛있게 드시죠. 건배!”
너무 멋진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져요. “짧고 정확하게”가 제일입니다.
술이 부담스러울 때: 거절·조절 멘트 모음(실전)
1) “못 마셔요”보다 “어떻게 마실게요”가 편합니다
술자리에서 거절이 어려운 이유는, 거절 자체보다 “분위기 깨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걱정돼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거절할 때도 대안을 같이 붙이는 편이에요.
부담 적은 조절 멘트
• “저는 천천히 마시는 편이라서요.”
• “오늘 컨디션이 애매해서요, 한 모금씩만 갈게요.”
• “내일 일정이 있어서요. 분위기는 끝까지 같이할게요.”
더 단호하지만 깔끔한 멘트
• “죄송해요, 오늘은 술은 어려워요.”
• “약을 먹어서 술은 안 됩니다.”
• “운전해야 해서요. 대신 건배는 같이하겠습니다.”
2) 잔을 완전히 비우지 않고 ‘호응’만 하는 방법
사실 많은 자리에서는 “술을 많이 마셔라”보다 “같이 놀자”가 본심입니다.
그러니 호응만 잘해도 충분히 매너 있게 보입니다.
- 건배 때 잔을 들고 향만 맡거나 입만 대기
- “저는 한 모금만요”를 먼저 말하고 정말 한 모금만
- 술 대신 탄산수/무알콜/음료로 같은 잔을 맞추기
- 안주 챙기기, 대화 리액션으로 분위기 살리기
경험 팁: “저는 술이 약해요”만 반복하면 오히려 시선이 그쪽으로 쏠릴 수 있어요.
대신 “저는 천천히 갈게요. 오늘 이야기 많이 듣고 싶어서요”처럼 자리의 목적을 같이 말하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3) 강요가 심할 때, 관계를 깨지 않으면서 선 긋기
정말로 강요가 심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예절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존중의 문제예요. 그래도 현실적으로 관계를 바로 끊기 어려운 자리라면,
다음 3단계로 선을 그어보세요.
3단계 선 긋기
1단계(부드럽게): “저는 오늘은 천천히 갈게요.”
2단계(명확하게): “죄송한데, 저는 술은 여기까지만 가능합니다.”
3단계(지원 요청): 옆 사람에게 “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요”라고 도움 신호 보내기
현장용 한 문장
“제가 분위기 맞추고 싶은데, 제 몸은 제가 책임져야 해서요. 여기까지만 할게요. 대신 끝까지 같이 있겠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TOP 10과 깔끔한 수습법
실수 1)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계속 채우기
수습: “아, 죄송해요. 필요하실 때 말씀 주세요” + 바로 병 내려놓기.
실수 2) 잔을 너무 가득 채워 부담 주기
수습: “넘치면 불편하시죠. 제가 조금만 덜어드릴까요?” 또는 휴지/물티슈로 깔끔하게 정리.
실수 3) 건배할 때 잔을 세게 부딪혀 위험하게 만들기
수습: “아이고, 제가 힘 조절을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 다음부터는 가볍게 닿는 정도로.
실수 4) 윗사람 앞에서 혼자 먼저 마셔버리기
요즘은 크게 문제 아닌 곳도 많지만,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민감할 수 있어요.
수습: “제가 너무 먼저 마셨네요. 죄송합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과하게 숙이면 오히려 더 커집니다.
실수 5) 술 따라주겠다는 말을 못 꺼내고 멍하니 있기
수습: 늦게라도 “제가 한 번 올릴까요?” 한마디면 됩니다. 늦었다고 이미 끝난 게 아니에요.
실수 6) 거절을 이상하게 해서 분위기가 뚝 끊기기
수습: “제가 말이 좀 딱딱했죠? 죄송해요. 대신 이야기 많이 듣고 싶어서요”처럼
의도를 설명해주면 금방 풀립니다.
실수 7) 술 종류를 섞다가 본인이 먼저 취해버리기
수습: “제가 페이스 조절을 못했네요. 잠깐 물 좀 마실게요” + 자리에서 잠깐 휴식.
이후에는 음료/물로 전환해도 됩니다. 무리해서 “괜찮다” 하면 더 위험해져요.
실수 8) 술을 따라주려다가 안주/옷에 쏟기
수습: 바로 “죄송합니다” + 물티슈/휴지 챙기기 + 가능하면 직원 호출해서 처리.
이때 변명보다 처리 속도가 매너로 보입니다.
실수 9) 건배사에서 너무 개인기/과장이 들어가 민망해지기
수습: “제가 욕심을 냈네요(웃음). 짧게 갑시다. 건배!” 하고 바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실수 10) 누가 술을 따라줬는데 “감사합니다”를 놓치기
수습: 늦어도 괜찮아요. 다음 대화 틈에 “아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정리: 술자리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중요한 건 “완벽”이 아니라 수습이 깔끔한 사람으로 남는 거예요.
상황별 룰: 회식·친구·어른 자리에서 달라지는 포인트
1) 직장 회식: ‘안전한 기본값’이 이깁니다
직장 회식은 관계가 아직 단단하지 않을 수 있어서, 작은 오해가 피곤함으로 이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회식에서는 늘 “안전한 기본값”으로 갑니다.
- 따를 때: 멘트 먼저 + 두 손(또는 받치는 손)
- 받을 때: 한 손 + 받치는 손 정도는 유지
- 건배: 짧게, 과한 농담보다 무난한 키워드(수고/건강/감사)
- 원샷/폭탄주: “저는 천천히요”를 초반에 공유
2) 친구 술자리: 예절보다 ‘서로 편함’이 우선
친구끼리는 형식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거리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편함”이 “무례”로 보이지 않게, 기본만 챙기면 돼요.
- 상대가 따라주면 “오~ 고마워” 정도라도 반응하기
- 거절할 때는 이유보다 “오늘은 이 정도로” 같은 기준 공유
- 술보다 대화가 목적이면, 음료/안주/음악 등 다른 요소로 분위기 살리기
3) 어른/격식 자리: ‘손동작’과 ‘말’이 분위기를 결정
어른 자리는 술 자체보다 “예의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때는 두 손 동작이 여전히 강력한 안전장치가 됩니다.
격식 자리 추천
• 따를 때: “한 잔 올려도 될까요?” → 허락 후 따르기
• 받을 때: 두 손 받기 + “감사합니다”
• 건배: 짧게(길게 하면 오히려 부담) + 잔은 살짝 낮게
외국인 동료/처음 온 사람을 배려하는 진행 팁
한국 술자리는 외국인에게 “규칙이 많은 문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배려는, 그 사람에게 규칙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배려가 느껴지는 말
• “여긴 건배만 같이하고, 마시는 건 각자 편한 속도로 해요.”
• “알코올 괜찮으세요? 무알콜도 있어요.”
• “한국에선 두 손으로 받기도 하는데, 편하신 대로 하시면 돼요.”
피하면 좋은 말
• “한국 왔으면 원샷 해야지”
• “이건 예의니까 무조건 해야 해”
• “왜 안 마셔?”(질문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규칙”을 설명하기보다, 우리 팀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게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강요 없어요, 대신 같이 웃고 이야기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라고 말하면,
상대도 긴장이 풀리고 술자리 자체를 더 즐기더라고요.
바로 쓰는 대화 스크립트 & 체크리스트
1) 따르기/받기 스크립트(초보용)
따르기 시작
“한 잔 더 드릴까요?” → “네” → “네, 조금만 올려드릴게요.”
상대가 거절
“아 네! 필요하시면 말씀 주세요.”
내가 받는 상황
“감사합니다.”(두 손/받치는 손) → 한 모금 → “오늘 안주 진짜 맛있네요.”
2) 건배 스크립트(짧게 끝내는 버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하게 즐기겠습니다. 건배!”
“반갑습니다!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눠요. 건배!”
“올해도 건강이 최고죠. 건강! 건배!”
3) 거절/조절 스크립트(상황별)
컨디션: “오늘 컨디션이 좀 애매해서요. 한 모금씩만 갈게요.”
운전: “제가 운전해야 해서요. 건배는 음료로 같이할게요.”
약: “약을 먹어서 술은 안 됩니다. 대신 분위기는 끝까지 같이할게요.”
단호: “죄송한데 오늘은 술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유머: “콜라는 원샷 가능합니다. 콜라로 갑니다!”
4) 술자리 체크리스트(저는 이렇게 봅니다)
시작 전
• 물 먼저 한 잔
• 속도는 “천천히”로 마음 먹기
• 내 기준(한 모금/천천히/무알콜)을 초반에 한 번 공유
자리 중간
• 따르기 전에 “한 잔 더?” 멘트
• 잔은 7~8부
• 건배는 짧게, 잔 부딪힘은 가볍게
마무리
• 취기 올라오면 바로 물/음료로 전환
• 무리해서 원샷/폭탄주 따라가지 않기
• 귀가 계획(택시/대리/대중교통) 미리 확인
한 줄 원칙
“오늘 자리는 ‘승부’가 아니라 ‘관계’다.”
술은 실력이 아니라 컨디션이고, 매너는 “편하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마무리 매너: 2차·귀가·다음날 한마디
1) 2차를 가야 하나요?
2차는 의무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다만 회식에서 2차가 ‘관계의 연장’인 경우가 있어 고민되죠.
이때는 “참석 여부”보다 표현이 중요합니다.
2차 거절 멘트(깔끔)
• “오늘 너무 즐거웠는데, 내일 일정이 있어서 여기서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컨디션이 애매해서요. 다음엔 더 길게 같이하겠습니다.”
• “제가 집에 일이 있어서요. 먼저 인사드릴게요.”
2) 귀가할 때 마지막 인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술자리에서 마지막 한마디는 “오늘 자리 좋았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과장할 필요 없이 짧게만 해도 충분해요.
마무리 한마디 예시
• “오늘 덕분에 편했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 “좋은 자리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오늘 이야기 재미있었어요.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3) 다음날 메시지(선택이지만 효과 큼)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특히 첫 자리였거나 챙김을 받았다면
다음날 간단한 메시지 하나가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어제 좋은 자리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지막 정리
술자리 예절은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서로의 불편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딱 세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해요: 따르기 전에 묻기, 받을 때 감사 표시, 건배는 짧고 안전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내 몸을 지키는 것도 예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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